국내 하천에 설치된 다양한 형식의 어도에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어류의 월별 개체수와 전장을 통하여 월별 이동특성을 분석하였다. 조사대상 어도는 한강 잠실수중보(계단식 어도), 탐진강 심천보(아이스하버식 어도), 양양남대천 문서루보(도벽식 어도 등), 섬진강 상수원보(계단식 어도), 연곡천(변형버티컬슬롯식 어도 등), 임진강 군남댐(계단식 어도 등) 등이다.
조사대상의 하천어도에서 채집된 어류는 모두 76종이었다. 본 조사에는 하구에 설치된 어도와 영산강, 금강, 낙동강 등에 위치한 어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기수역 및 일부 회유 어종, 수역별 고유어종등에 대한 어도이용이 누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하천 서식어종이 어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 개체수가 많은 어종은 피라미, 몰개, 두우쟁이, 돌고기, 은어, 황어, 민물검정말둑, 돌마자, 갈겨니, 참중고기, 참마자, 줄납자루, 긴몰개의 순(500개체 이상)이었다. 어도에서 채집이 많은 어종은 우리나라의 전지역에 분포하며 떼지어 서식하거나, 하천 서식밀도 및 고유 서식지 영역에 따른 이동성과도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란기 이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몰개와 두우쟁이는 하루에 수 천 개체가 동시에 이동하여 전형적인 산란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산란기의 집단적인 이동 외에도 피라미를 포함한 대부분이 동절기를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의 기간동안 연중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기의 이동은 대부분 성어가 중심이 되고 그 외의 기간에는 대체로 치어를 포함한 작은 개체의 이동이 많았다. 일부 하천 및 댐 어도에서 어도의 운영을 시기나 조건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어류의 월별 이동특성에서 볼 때 어도는 연중 상시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회유어종과 같은 특정 어류를 위한 어도가 아니라 하천에 서식하는 모든 종을 고려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