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의 대사산물로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2-MIB, geosmine은 수돗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수돗물 음용기피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맛 냄새 유발 물질은 특정 지역 환경조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특정지역의 특정조류와 특정냄새 발생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팔당호, 옥계저수지, 거제 연초 댐의 발생 조류와 2-MIB, geosmine 냄새물질 발생 특성 및 기초수질 항목을 조사하였다.
팔당호는 2008년 36일간의 최대 일수 조류주의보가 발령되었는데, 이전 조사(1999~2008년)와 비교하여 강수량은 연평균(1,296 mm)보다 22.1% 낮은 1,009 mm이었고, 일조시간은 연평균 2,344시간 보다 낮은 1,969 시간으로 이와 같은 체류, 일조시간의 증가가 조류발생에 기인하여 7월을 전후로 6개월간 클로로필-a의 농도가 15~50 mg/m3이었으며, Cyanophyceae(남조류, 남세균) 중 Anabaena spp.의 개체수가 5,781 cells/mL로 조사되었다. 이 시기에 geosmin은 10~190 μg/L의 매우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으나 2-MIB는 1~25 μg/L로 낮은 농도로 검출되어 Anabaena spp.가 geosmin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거제 연초댐에서는 2001년 8월 Anabaena macrospora가 99% 우점하였다. 개체수는 17,400 cell/mL이었으며, 이 때 주로 geosmin이 검출되었고, 그 농도는 111~152 ng/L로 조사되어 Anabaena macrospora가 geosmin 발생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덕산 정수장의 취수원인 옥계저수지에서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MIB가 원수에서 257~320 ng/L, 정수에서 88~120 ng/L 검출되었으며, 이때 Oscillatoria sp. 개체수가 8,321 cells/mL로 우점종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2010년 4월에 2-MIB가 원수와 정수 각각 53, 30 ng/L이 검출되었고, 이때의 우점 종은 Peridinium sp. 이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geosmin은 검출한계 수준인 1.6 ng/L로 낮게 검출되어 geosmin을 생성하는 Anabaena 등의 조류종의 분포가 낮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각 지역별 특정조류 발생과 특정 냄새물질 발생간의 상관관계 규명을 위하여 향후 지속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